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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베이비박스에 버렸습니다이것저것 2019. 3. 23. 17:12반응형
한 젊은 여성이 식은 땀을 흘리며
어두운 산을 혼자 올라갑니다
만삭으로 부른 배를 안고
구덩이를 파 낸뒤 그 위에서 출산을 시도했죠
아이를 낳자마자
구덩이에 묻으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세상밖으로 나온 아기는
엄마를 향해 울음을 터뜨렸죠
엄마는 두팔에 안긴 아기를 지그시 바라봅니다
왈칵 눈물을 쏟으며 자신이 하던 일을 멈추었죠
아기를 안고 지친 몸을 질질 끌며
산을 내려옵니다
엄마가 도착한 곳을 주사랑공동체교회에 있는
베이비박스였습니다
그렇게 엄마는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습니다
2009년 이종락 목사가 처음 도입한 베이비박스는
버려지고 유기되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까지 10년동안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은
1600명이 넘었죠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가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넣으면
차임벨이 울립니다
그러면 한 사람은 바로 달려가 아이를 데려오고
다른 한 사람은 대문 밖으로 달려나가 엄마를 만난다고 합니다
단순히 아이를 키우라고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엄마가 그렇게 그냥 가면
상처를 안고 가기 때문에
그 상처를 치유해주고자 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상담을 통해
아이를 키울 수 있게 도와주거나
아이를 보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거죠
이후 약 30%의 엄마들이 다시 찾아와
아이를 잘 기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종락 목사님을 비롯한 많은 봉사자들이
10년 동안 많은 아기들의 목숨을 살렸음에도
베이비박스를 두고 영아유기를 조장하는
불법시설물이라는 비판은 여전히 존재하죠
이에 대해 이종락 목사님은
유기는 생명을 돌아보지 않고 아무데나 버리는 것이다
베이비박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엄마들이 아기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다
불법이다 유기다를 따지기전에
생명 그 자체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2000년대에 들어 독일, 스위스 등이 유럽국가들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많은 나라에서 베이비박스가 등장했죠
그리고 실제로 아이가 아무곳에나 유기되어
생명을 잃는 사건이 줄었다고 합니다
베이비박스는 아기가 유기되는 곳이 아니라
아기를 살리며 곳이며
이곳 아기들은 부모의 의해 버려진 게 아니라
지켜진 아이라는 거죠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기는
꼼꼼한 건강검사를 받고 대부분 보육원으로
보내집니다
좋은 가정으로 입양되는 것이 좋겠지만
2012년 입양특례법이 개정되면서
출산신고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는 입양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베이비박스를 찾는 미혼모들은
출산사실이 노출되면 곤란해지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대부분 실명으로 출생신고 하는 걸 꺼려하죠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입양의 기회도 없이
보육원에 보내집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종락 목사를 비롯해 여러 시민단체는
법 개정과 지원책 마련을 요구해 왔고
오신환 국회의원을 통해 출산을 동시에 병원에서
출생신고가 이뤄지고
엄마가 키울 수 없는 상황에 가명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
비밀출산법을 발의했지만 통과되는 것이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사회의 미혼모에 대한 비난 섞인 시선이겠죠
아이를 떳떳하게 사랑하고
당당하게 키울 수 있도록
선입견 없이 따뜻하게 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우선이 아닐까요?
또 그 이전에 남자가 여자가 사랑을 함으로써
가져야 할 책임감을 제대로 가르쳐줄
올바른 성교육 문화가 먼저 자리잡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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