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갈과 일베는 같을까요?이것저것 2019. 2. 23. 10:00반응형
뭐 페미코인 이런 말도 있는데
페미코인이란 게 아마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라는 것을 조롱하면서 쓰는 말인 것 같은데
사실 제가 이렇게 페미니즘 컨텐츠를 만든다고
돈이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여러분?
이게 조회수가 뭐 100만씩 터져가지고
매달 수익이 100만원씩 들어오고 이럴 거 같아요?
그것도 아닐 뿐더러
저는 지금 데블스 주식회사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회사의 한 달 매출에 비하면
유튜브 수익은 정말 미미한 편이거든요.
저희는 17명의 직원들이 있고
그 회사를 운영하려면
이 유튜브로 페미니즘을 한다?
그걸 수익구조로 삼는다?
말도 안 되는 소리구요.
말도 안 되는 소릴하고 있어.
반대로 여혐이나 이런 혐오 컨텐츠로 돈버는
BJ들, 유튜버들이 훨씬 많죠.
지금 주류를 이르고 있는
1세대 크리에이터, 대형 유튜버들이
훨씬 혐오표현을 많이 쓰고요.
여성혐오적인 컨텐츠도 많이 만듭니다.
그리고 안티페미들이
이런 페미니즘에 반대되는 위치를 선점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어도 저보다
높으면 훨씬 높았지 절대 낮진 않거든요?
그래서 페미니즘 하는 사람한테 페미코인이다라는
조롱은 성립 되지가 않아요.
이런 걸 좀 논리적으로 짚고 넘어가셔야지
무조건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어디서 주워들어와가지고 막 뱉어대시면
제가 반박을 안 해드립니다.
앞으로는.
메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과연 메갈이 뭐길래
메갈의 탄생배경을 좀 살펴 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가 보통 일베와 메갈
이 두개를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기저에 깔린 방향성 자체가 매우 다릅니다.
일베가 싫어하는 건 딱 정해져 있어요.
약자.
지역적으로 많이 차별 받아왔던 광주. 전라도.
가장 지역 편견적인 멸칭이 많은 도시고
뭐 어떤 세력에 의해서는
전라민국, 홍어X끼들 이런 식으로 폄하 받는 지역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런 약자성을 가진 지역.
그 다음에 여성, 장애인.
이렇게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위치에 놓인 사람들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장애인을 폭행했다 이것을 인증하거나
할머니를 폭행했다
자기 사촌동생이나 누나, 엄마등의
신체부위를 찍어서 인증을 하는
그런 형태로 약자를 혐오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인정받기 못하기 때문에
이런 넷상에서라도 누군가를 까내리면서
자꾸 비하나 폄하를 하면서
본인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그런 형태로 지금 작동하고 있는 거죠.
이 메갈의 방향성은 조금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안전권, 내가 안전해야 될 권리
그리고 생명권, 사생활보호권.
본인이 샤워하는 곳, 집, 자주 다니는 계단, 공중화장실
이런 곳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던가.
사생활 까지도 보호받지 못한
여성들의 인권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게
바로 메갈리아 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정부한테 먼저 항의하는 거예요.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않고 이렇게 방치하고 있는 것.
암묵적인 동조를 하고 있는 이 현실에 대해서
정부를 향해 공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시에 그 가해 집단인 남성 집단을 공격하면서
본인들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죠.
예전에 메르스 사태 기억나시죠?
한참 이 메르스 전염병이 돌고 있을 때
지금 메르스에 감염된 어떤 한 여자가 격리조치 돼야 하는데
막 돌아다니면서 이걸 막 다 전염시키고 있다.
난리 났다.
그런 기사가 올라온거예요.
거기 밑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어요.
역시 여자들은 이래서 가둬놔야해
3일에 한 대씩 때려야 돼
역시 여자들은 촐싹대
개념이 없어
지가 잘못한 줄도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네
여성혐오적인 표현들과 여성 특성에 대한
어떤 편견적인 단어들이 막 댓글을 채우기 시작했어요.
근데 그게 밝혀지고 나니까
메르스 전염자가 남성이었던 거예요.
여기서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거죠
거기에 분노한 여성들이 메르스 갤러리 저장소라는
카테고리 같은 거를 만들었어요.
거기서 이제 활동을 하기 시작한 거죠.
미러링이였어요.
쉽게 말하면 이런거예요.
어디 남자가 조신하지 못하게 어? 밤에 그렇게 싸돌아다녀?
남자가 그렇게 돌아다니면 어? 여자들이 어? 가만히 안두지
우리가 보통 여성들한테 많이 쓰는 그런 말인데
반대로 뒤집어서 남성한테 똑같이 쓰는 거예요.
남자가 조신하게 좀 밤에 일찍일찍 들어오고
요리도 좀 하고
아내를 위해서 헌신하고 내조를 해야지
이런 말 어떠세요 여러분?
되게 어색하시죠?
이게 바로 미러링의 전략인데요.
남성들이 쓰는 여성 편견적인 언어를
그대로 반대로 성별만 뒤집어서 되갚아주는 형태예요.
거기서 여성혐오적인 것들을 되짚어보고
여성폭력을 고발하고
공감을 많이 사기 시작한 거죠.
메르스 갤러리 저장소가 그렇게 디시인사이드 안에 있다가
새로운 커뮤니티 메갈리아로 탄생하게 됩니다.
이 메갈리아는 노르웨이 소설 중에
이갈리아의 딸들이라는 소설이 있어요.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을 그대로 바꿔놓은 소설인데
쉽게 예를 들면
우리나라가 가부장제가 되게 심하잖아요.
남성이 집안의 어른이고
가장은 가장으로서의 역학을 충실해야 되고
자식들과 모든 가정의 일을 부담한다.
이런 가부장제가 굉장히 심한 나라인데
그걸 바꿔놓는 거죠.
성역할을.
그러니까 가모장제가 되는 거죠.
엄마가 아빠를 통제하고
엄마가 아빠한테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킨거야?
지금 애들이 공부를 그렇게 못해가지고 쓰겠어?
니가 다 교육을 잘못시켜서 그런 거 아니야
그리고 엄마가 나가서 돈을 벌어오고
아빠가 집에서 살림을 하는
좀 이상하죠?
성역할이 바뀌었죠?
이런 소설이 있는데
거기에 갈리아를 따서 메갈리아가 된겁니다.
메르스 갤러리 저장소의 메
이갈리아 딸들의 갈리아
이렇게 해서 메갈리아라는 커뮤니티가 탄생을 한거고
메갈리아의 주된 목적은
성폭력고발과 여성혐오적인 사회를 바꿔보자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 대해서 항의하고
그 가해 주체인 남성들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이
메갈리아의 시초입니다.
저도 미러링을 통해서 깨어난 부분이 많아요.
평생 모르고 살 만한 그런 성차별적인 인식이
메갈리아의 미러링을 통해서 많이 되짚어 보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됐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메갈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규정하기 보다는
그들이 어떻게 탄생했고 그 맥락을 살펴본 후에
그들이 지금 어떤 방향성과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그 폭력성을 조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베와 메갈을 동일선상에 놓고
일베나 메갈이나
메갈? 걔네 여자 일베아니야?
메갈과 일베는 둘 다 사회악이지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여성인권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발언입니다.
잘 모르신다면 함부로 뱉을 게 아니라
자기가 좀 더 논문이나 책을 읽어보고
아 이런 맥락이 있구나
좀 살펴보고 얘기를 해주시면 훨씬 좋을 거 같습니다.
출처 : 유튜브 데블스TV
반응형'이것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럽에만 갔다 하면 정신 잃는 이유 (0) 2019.02.24 여자도 군대 가라고? 군대 보내줘 (6) 2019.02.24 일베는 사회악이지만 메갈은 그렇지 않다는 사람 (0) 2019.02.23 땅콩 회항의 조현아 이번에는 남편과 아들 폭행까지? (0) 2019.02.23 회사에서 남직원들 때문에 불편한 페미니스트들에게 제안합니다 (0) 2019.02.22